프랑켄슈타인

연극 무대

메리 셸리 作

갤러리 공간에 임시로 새로운 형태의 극장, 무대를 짓는 프로젝트이다. 원작은 메리 셸리의 고딕 소설 “프랑켄슈타인: 모던 프로메테우스”로, 3막의 희극 형태로 각색된 버전을 바탕으로 작업한다. 갤러리의 한 공간에 설치미술 작품처럼 무대와 임시 좌석이 설치되고 남은 갤러리 공간은 “프랑켄슈타인”의 메시지를 전하는 다른 형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하나의 전시로 기획된다.

시놉시스

시대적 배경

사회적 & 계절적 배경

주제와 시사점

괴물
자연과 문명의 대립, 부조화의 결과물로 태어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그 존재 자체가 불완전하고 파괴적이다.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 인간다워지려고 노력하지만 끊임없이 인간으로부터 배척당하고 핍박 받는다. 스스로의 힘으로 언어를 배우고 문자를 깨우쳐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선과 악의 분별을 알게되지만 부모에게 버림받고 사랑받지 못하는 불행한 존재로써 분노와 고독 속에서 끔찍한 살인마로, 진정한 괴물로 변한다

프랑켄슈타인
그토록 연구하고 갈망하던 피조물을 창조해 냈음에도 두려움에 떨고 혼란스러워하며 책임을 회피한다. 자연의 생명 창조력과 그에 수반하는 책임에 대한 이해 없이 문명과 과학의 힘만 믿고 무모하게 신의 영역에 침범하여 그 결과로 고통받고 몰락한다.

드 레이시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대비되는 인물로 인간의 따뜻한 감성, 생명체에 대한 존중 등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문명을 대변하고 드 레이시는 자연을 대변한다. 둘의 대립은 자연과 문명의 대립이고 부조화를 의미한다.

인물 관계도

디자인 요소

방관자 시선을 주는
극장 구조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자신이 배운 의학 지식을 이용해 사람보다 더 나은 완벽한 창조물을 만들어보겠다는 욕망으로 사람의 형상을 띈 괴물을 창조한다. 괴물이 깨어난 순간 자신의 창조물에 겁에 질린 박사는 괴물을 버리고 도망쳐버리고, 홀로 세상에 태어나 창조자에게 버려진 괴물은 탄생의 육체적인 고통과 버려졌다는 정신적 고통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몰래 들어간 어느 몰락한 귀족의 허름한 집에 딸린 헛간에서 그 가족을 지켜보며 연민, 사랑과 같은 감정과 사람의 언어를 배운다. 사랑하던 그 가족에게 마저도 버려진 후 괴물은 자신의 창조자를 저주하며 복수를 꿈꾸고, 박사의 집에 찾아가 그가 사랑하는 가족을 죽인다. 마침내 마주한 둘, 괴물은 박사를 원망 하면서 자신과 같은 창조물을 이번엔 여자로 만들어 달라고 협박한다. 마지못해 승낙한 박사는 다시 자신의 연구소로 돌아가 작업을 하지만 끝내 죄책감에 여자 괴물을 파괴하고, 괴물과의 긴 추격전을 시작한다. 자신의 잘못으로 창조된 괴물의 목숨을 스스로 끊겠다는 다짐으로 박사는 남극에서 괴물을 쫒지만 결국 실패하고 죽는다. 그토록 저주했던 창조자의 죽음 앞에서 괴물은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자멸한다.

19세기 근대 산업사회 영국

제 1 막

영국 런던에 위치하며 최근에 재건된 자코비안 스타일의 극장 샘 워나메이커의 플레이하우스 (셰익스피어 글로브극장의 일부)의 극장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구조이다. 관객들은 폭이 좁은 공간안에서 연기자들과 가깝게 앉아 연극을 관람하며 연기자들과 호흡하고 생생한 현장감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샘 워나메이커의 플레이하우스와 달리 단층으로 설계되어 관객의 시선이 천장까지 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무대부분을 길게 확장하여 양쪽 끝을 두 무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양쪽에 앉은 관객들은 무대를 내려다 보게 되는데 이것은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괴물의 갈등과 대립을 방관하는 느낌을 받게 하고 무의식적으로 죄의식을 느끼게 한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인간의 형상을띤 괴물을 창조하는 공간인 작업실은 산업혁명 당시의 제철소를 연상시킨다. 이것은 “프랑켄슈타인”의 원재가 “모던 프로메테우스” 인것에서 기인한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을 창조하는 이야기의 시작을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에게 신의 영역인 불과 철 주조 기술을 가져다 주고 제우스에게 벌을 받은 이야기와 연관지어 제철소에서 시작한다. 이는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저지른일이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것인지 짐작하게 하고, 산업혁명 당시 발명된 주조기술이 현대과학기술의 시초가 된 것을 상징한다. 또한 제철소의 거친 질감과 불빛, 연기 등은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생명의 불꽃이라는 금단의 지식에 도전하는 것을 상징하고 앞으로 일어날 갈등을 암시한다.

긴 무대의 한쪽 끝은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작업실이고 다른 한쪽 끝은 드 레이시 가족의 오두막으로 설정된다. 연기자들은 양쪽 끝을 번갈아가며 혹은 동시에 사용하며 장면 전환을 한다. 차가운 느낌의 거친 철 질감이 따뜻한 느낌의 오래된 나무의 질감과 대비되는 느낌을 이용해 선과 악의 세계을 표현한다. 또한 드 레이시의 오두막이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작업실과 대립되고 분리되는것은 자연과 문명의 부조화를 의미하며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두 공간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은 그 부조화가 초래하는 비극을 보여준다.

제철소 구조를 이루는 거대한 철골 빔들은 제각각의 두께에 여러 각도로 기울어져 있다. 또한 가로로 놓여있는 철골 빔들은 받춰주는 기둥들보다 커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하다. 이 시각적 표현은 오두막의 기둥에서도 이어져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가진다. 이는 관객에게 불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효과와 더불어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느끼는 혼란과 괴물의 탄생이 미치는 파장을 나타낸다.

일반 극장의 검정색 벽과 달리 흰 갤러리 벽은 그 자체로 상징이 된다. 기울어진 기둥들과 대비되며 압박과 혼돈으로 머릿속이 하얘진 박사의 무의식을 보여준다. 또한 철골조와 나무 기둥들을 관객들이 더욱 잘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효과도 있다.

제철소를
연상시키는 작업실

도르레에 고정되어 움직이는 갈고리는 고정되어있는 세트에 역동감을 준다. 또한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두번째 창조물인 여자 괴물을 죽이는 장치로 사용되어 클라이맥스 바로 전 장면의 감정을 고조시키고 관객들에게는 시각적인 충격을 주고 인간의 사물화를 비판한다.

양쪽 끝
두 공간의 대비

기울어진 거대한
철골조와 나무 기둥들

갤러리 공간의
하얀 벽

움직이는
커다란 갈고리

제 2 막

1장 드 레이시의 오두막 | 봄
2장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집 | 가을
3장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작업실 | 가을

제 3 막

1장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작업실 | 겨울
2장 길 | 겨울

1장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집 | 겨울
2장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집 근처 | 겨울
3장 남극 | 겨울

야망의 비용
현대과학과 기계문명의 발전으로 생명창조가 인간의 능력 범주 안으로 들어왔지만 그 결과에 대한 이해나 책임 없이는 재난과 비극이 될 것이라는 경고이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야망과 인간이 가진 생명과 죽음에 대한 본질적인 공포의 양면성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로 형상화된다.

인간의 정체성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간 내면의 존재적 불안감과 의문을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을 통해서 마주한다. 그는 인간을 닮은 괴물의 형상을 하고 태어나 인간의 감성과 지성을 가졌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존재적 의문 때문에 더욱 깊숙히 그 답을 찾아 나서고, 그런 그에게서 우리는 인간의 모습을 본다.

무대 도면

무대 모형
스케일 1/50

연출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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