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인간

장편 영화

감독 / 각본

러닝타임

가까운 미래. 제타가스로 인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사라졌고, 인류 역시 멸종했다. 그렇게 ‘마지막 인류’가 된 생명공학자 대승은 방공호 안에 갇혀 자신의 딸 신아와 함께 단 둘이 살아간다. 대승은 신아의 인체를 개조해 가혹한 바깥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신인류’로 만들고자 실험을 하고, 신아 역시 아버지의 실험이 성공해 언젠가는 바깥으로 나가길 꿈꾸며 모진 실험을 버텨낸다. 그러던 어느 날 황폐화된 세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태오가 찾아온다. 태오는 기후가 변했다며 바깥에 생존자들의 ‘마을’이 있음을 알린다. 신아는 아버지 대승과 태오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 속에서 어느 쪽을 믿을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태오는 안전한 방공호를 두고 마을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신아는 용기가 없어 태오를 따라가지 못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신아는 더 밖으로 나가고 싶은 욕망 속에서 아버지의 실험을 버티고, 결국 외부 공기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신인류 로 탄생한다. 하지만 마지막 테스트를 위해 방공호 밖으로 나간 신아는 호흡하지 못해 쓰러지게 되고 아버지의 실험 역시 불완전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실험대상으로만 여기는 아버지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결국 신아는 방공호를 벗어나 탈출하고 황폐화된 세상을 헤맨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방공호 밖은 어떤 생명체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데,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그 순간 신아의 눈앞에 태오가 말한 마을 이 나타난다.

틀을 깨고 나오는 이야기
(알을 깨고 성장하는 이야기)

제작

한국예술종합학교, 21스튜디오

허건

90분

Sci-fi (포스트 아포칼립스), 판타지

장르

시놉시스

주제

과학 vs 자연

과학(통제/개입)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vs 자연은 우리의 예상대로 일어나지 않아

  • 인류가 멸망한 이유는 기후 위기를 과학의 개입으로 해결하려는 과학자들이 초래한 재난 때문인데 (세계관) 그럼에도 안타고니스트 대승은 여전히 신아의 신체를 조작하며 자연에 맞서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대승의 실험의 결과 역시 실패하게 된다.

  • 과학에 대한 비판이라기 보단 과학 지상주의/맹신주의에 대한 경계 (자기 맹신/아집에 빠진 과학자 캐릭터를 통해)

  • 자연을 극복할 것인가? 수용할 것인가? → 마지막 신아의 최종 적응은 수용의 방향

믿음에 대한 이야기

자신이 믿던 방공호가 유일한 세상이 아니란 것을 깨달은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방공호 밖으로 나오게 되는 이야기, 아버지의 실험체로 살아가던 주인공이 아버지의 실험에서 벗어나 탈출하는 이야기

완벽한 해답은 없다. 불확실하더라도 결국 자신이 믿고 싶은 바가 정답

  • 아버지 대승의 방공호 세상에 갇혀 살던 신아는 외부인 태오를 만남으로서 기존의 믿음에 균열이 생기고, 태오의 세상과 아버지의 세상 중 어느 쪽을 믿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자신이 믿고 싶은 바를 찾아간다.

  • 생존이냐 삶이냐 / 머무를 것이냐 변할 것이냐

  • 안전한 방공호에서 홀로 살 것인가? 불완전한 세상에서 함께 살 것인가?

세계관

설정

시대

장소

제타가스(세포를 파괴하는 돌연변이 가스)의 등장으로 세계 파멸, BEL 방공호(연구실)을 제외하고 다른 방공호는 파멸 (대승과 신아가 최후의 인류)

신아 어릴 때(2068년)~신아 성장 후(2070년 쯤), 신아의 체세포 분열 속도는 빨라서 일반인의 7배속으로 시간이 흐른다. 처음 등장 5, 6살 → 2, 3년 후 17살

‘BEL 연구소’
생화학 무기 개발을 위한 지하 과학기지였던 곳을 세계 파멸 직전 개조해 제타가스로 오염된 대기 정화를 위한 대책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연구기지로 만들었으나 연구자들이 다 죽고 유전학자 대승만이 살아남으며 제타가스를 흡입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신인류를 개발하는 과학 기지로 전락했다.
바깥세상’
제타가스로 인해 모든 생명체가 사라진 황폐한 세상이다.
마을’
일부 지역의 자연이 사람이 간신히 살 수 있을 만큼 회복되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아있던 사람들이 모여 작은 집성촌을 이룬다. 태오에 의해 존재가 알려진다.

‘종말의인간’ 시각화 컨셉

‘종말의인간’ 배경이 되는 멸망한 미래 세계와 방공호 안의 세계를 설득력 있게 창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현대물과 달리 세트, 소품, 의상, 분장 모두 이 영화에 맞게 디자인, 제작되어야 했고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하나의 세계를 이루어야 했기 때문에 우리가 그리고자 하는 이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그 어느때보다 깊게 파고들어 이 세계의 논리들을 정립했다. 그 논리로부터 파생된 디테일들을 세트, 소품, 의상, 분장 등의 분야에 걸쳐 시각화했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현실화했다. 실험체로 태어난 ‘신아’라는 아이가 태어난 직후부터 갇혀 살며 유일한 세계로 인식하던 실험 공간(신아 구역) 에서 벗어나 아빠의 공간(대승 구역)으로 넘어가고, 끝내는 방공호를 벗어나 황폐한 바깥 세계 너머의 ‘마을’을 찾는, 알을 깨고 나아가는 신아의 여정을 그린 영화이기에 각 공간이 그 서사안에서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설계하는데 집중했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결국 신아도 신인류(편집된 인간)이지만 인간인것이고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관객이 신아라는 아이에게 공감을 하는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신아구역이 사람 냄새 나는 공간이 되도록 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결국 인간의 이야기

거대한 지하 과학 연구단지 (현재 대승 혼자 사용하는 구역) 안에 존재하는 폐쇄된 실험 구역인 신아의 공간은 기계로 가득차고 비 윤리적인 인체 실험, 개조가 이루어지는 곳이지만 신아가 아는 전부이고 신아에게는 안락한 집이다. 또한 신아구역은 튼튼하게 지어진 콘크리트 과학 기지 안에 캡슐처럼 지어진 실험 공간으로 딱딱하고 곧은 라인으로 가득한 대승 구역과 달리 구겨진 철판, 휘어진 파이프 등으로 이루어진 인간미 있고 조금은 허술한 공간이다. 철저하게 다른 구역과 격리되어 가스 분사로 대기 환경을 컨트롤 하도록 설계 되었기 때문에 가스는 재료들을 부식시키고 휘게 하여 이 특징을 더 부각시켰다. 또한 보수 과정에서 덧대고 교체하는 작업들로 인해 다른 재료들이 층을 이뤄 더 입체적인 공간이 되었다. → 기존에 차갑고 딱딱한 실험실의 이미지와 확연히 다른 이 영화만의 실험실이 탄생하였다.

제타가스 보라색 포그 이펙트 적용 전 합성 스틸 일부

촬영 스틸

프로덕션

배우랑 맞닿는 부분만 실제 세트, 소품으로 제작되고 나머지는 디지털 배경으로 합성되는 하이브리드 버추얼 프로덕션 제작 방식을 도입하였다. 기존 CG 영화와 같이 그린스크린 배경으로 촬영이 진행 되었다는 것은 같지만 세트 밑 광학 센서 패드(안티레이턴시)가 설치되었다는 점에서 달랐다. 센서 패드를 통해 카메라의 움직임과 배우의 움직임이 트래킹 데이터로 기록되었고, 이는 현장에서 실시간 합성툴(엑시미트리)을 통해 배경을 실시간 합성하고, 모니터를 통해 촬영감독과 스탭, 배우들이 합성본을 확인하며 촬영을 진행 할 수 있게 하였다. 영화의 배경이 세계 멸망 후의 미래이고 sci-fi 라는 장르 특성상 세트, 소품 모든 것이 이 영화에 맞게 제작되어야만 했지만 제작비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근경의 소도구와 소품만 제작하는 선택을 하였다. 촬영 후 초기 미술 컨셉에 맞는 디지털 배경이 제작되고 프렉티컬 세트와 이질감 없이 합성이 될 수 있도록 직접 버츄얼 아트팀(VAD)의 디지털 세트 감리를 진행하며 후반 작업 중이다.

그린스크린, 프랙티컬 세트 촬영

라이팅, 최종 렌더 전 디지털세트

*** 회색 부분 : 프랙티컬 세트

방공호 초기 컨셉

외부 마을 집 초기 컨셉

보존된 아카이빙실 실험체 모델링 컨셉

특수분장

신 인류라는 특징을 외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귀의 형태를 개조하였다. 컨셉에 맞춰 귀 피스는 실리콘 프로테스틱으로 제작되어 매일 촬영 전 부착되었고 그 위로 얼굴 전체, 몸 일부를 신아를 위해 특별히 조합된 파란색 바디페인팅 물감으로 채색하였다. 또한 실험체로 태어난 인간임을 보여주기 위해 팔에 링거와 각종 주사를 꽂을 수 있는 커넥터가 있다는 설정을 하고, 이 역시 실리콘으로 제작되어 팔에 부착되었다.

의상

대승의 연구복, 방호복과 청소년 신아, 어린이 신아의 실험복(생활복)을 컨셉에 맞게 제작하였다. 미래적인 느낌이 날 수 있도록 면보다는 무광에 가까운 폴리 재질의 원단을 사용했고 봉제선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서 열 테이프로 부착하는 식의 방법을 도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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